어젯밤.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아는 집사님의 어머님이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그 어머니 권사님은 몸의 장기들이 생명력을 잃어가는 그 힘든 순간에도 너무 힘드니 빨리 천국에 가고 싶다는 말도. 호흡하기 어려운 순간 두렵다는 말도. 이 땅에 미련을 두어 더 살고 싶다는 말도 없으셨습니다. 정신이 너무 또렸해서 끝까지 의사표현을 하셨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며 그 고통스러운 상황을 감사함으로. 순종함으로 이어가셨다는 권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마지막으로 기도하시던 모습이 연상되었습니다. 그 어머니 권사님은 마지막까지 자녀에게 그렇게 '순종'의 모습까지. 그 영성까지 전하고 떠나셨습니다. 끝까지 순종하셨던 그 예수님의 믿음을 닮은 권사님의 얘기를 대하며 너무나도 연약한 제 믿음도 볼 수 있었습니다. 권사님은 오래 전 꿈에 예수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권사님은 그 사랑으로 포기도 극복도 내려놓고 끝까지 순종할 수 있었습니다. 순종은 믿음에서. 믿음은 사랑에서 기인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도 우리를 위한 사랑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믿음 가운데. 순종하며 살아가시는 주말되시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