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안경이 부러졌습니다. 아이를 재우고 일어나다가 그만 등으로 뭉개버렸습니다. 아침에 긴급으로 테이프를 붙였지만 포커스가 잘 맞지 않아 어지럽기도 하고 어색한 느낌이 많았습니다. 30년 넘게 써왔던 안경이지만. 안경을 써도 안쓴 것 같은 내 몸의 일부와 같은 안경이지만 조금 삐뚫어지다 보니 내것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너무도 불편했습니다. 이 작은 안경에 얼마나 의지하고 살았는지. 내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늘 살아오는 일상도 무언가 하나 어긋나게 되면 알게 됩니다. 일상의 소중함. 작은 것의 소중함. 나의 연약함을 깨닫게 됩니다. 갑자기 자녀나 부모가 질병을 얻게 되었을 때. 예기치 않았던 사고를 당했을 때. 모든게 평안할꺼라고. 그런 평안이 당연하다고 믿었던 나만의 믿음이 깨어질 때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참신앙으로 살아온 줄 알았던 내 믿음이 그리 온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 때를 놓치지 않으시고 깨어지는 순간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다시 세워주십니다. 소중함을 깨달을 때의 아픔이 있지만 그 아픔으로 더 소중한 가치를. 믿음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거짓 신앙을 헐고. 거짓 평안의 껍질을 깨고 참신앙으로 나아가는. 늘 동행하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