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 새로운 시작점"
새로운 일을 준비할 때마다 늘 하는 일이 있습니다. 주변을 정리하는 일입니다. 그동안 쌓아놨던 지난 서류들을 정리하고 컴퓨터 파일을 백업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차를 한 잔을 타놓고 다이어리의 아무 것도 쓰여있지 않은 면을 펼쳐놓고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이 이 일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하시기를 원하시는지를 묻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전체 그림의 초안과 마음의 확신을 갖는 시간입니다. 이러한 공식이 깨질 때 선택 가운데 늘 갈등에 시달리게 되고 의미없는 분주함으로 시간을 잃어버리기 일쑤입니다. 오늘은 24절기 중에서 첫 절기를 맞는 날입니다. 입춘입니다. 다음 주에는 부활을 기다리는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입학과 졸업식이 이어질 것입니다. 봄을 시작으로 2016년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겨우내 얼어붙어 따스한 봄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생명들의 간절한 바람처럼. 무엇을 그리고 무엇을 써 나가야할지 백지를 놓고 하나님께 간절히 묻고 기도하시는 온전한 시작점. 입춘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신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리라" (히브리서 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