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이사를 참 많이도 했습니다. 이사를 많이 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살아간 형태는 같습니다. 내집이 아닌 세들어 살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교회도, 상가마다 있는 대부분의 음식점들도 거의 대부분이 세를 들어 있는 삶입니다. 누군가에게 빌린 것입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는 시편 말씀이 있습니다. 요즘은 의학이 발달해 100세 시대라고도 합니다. 살아갈 시간은 늘어가지만 잠시 살다가는 인생길은 모두 똑같습니다. 인생도 어찌보면 세들어 사는 삶의 전형입니다. 이 세상에, 육신에 세들어 사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은 없습니다. 모두 빌린 것입니다. 갈 때는 다시 내려놓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자식에게 내가 빌린 것을 내어줘도 그 또한 본주인에게 다시 내어줘야 합니다. 하나님이 내게 빌려주신. 맡겨주신 것이라는 마음과 태도를 갖는 청지기적 삶의 자세는 세들어 사는 우리 인생이 가져야할 표상입니다. 세들어 사는 인생은 불안함이 아닌 언제든 이사갈 수 있는. 떠날 수 있는. 새로움을 만날 수 있는.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는.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자유입니다. 세들어 산다는 것은 어려움이 아닌 하나님이 내게 붙여주신 인생의 교사입니다. 은혜롭고 자유롭고 행복한 주말 되시기를 예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