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완만한 내리막길에서 조심히 차량은 운행하고 있었는데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눈에 미끄러졌습니다. 앞에 차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차가 멈추지 않고 미끄러집니다. 그때 나도 모르게 기어를 파킹으로 옮겼더니 바로 앞차 바로 앞에서 겨우 멈췄습니다. 타고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니 아무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혼자 식겁하고 당황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고 느끼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느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브레이크를 밟아도 미끄러진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도 자신입니다.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했음에도 생각보다 더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타이어를 스노우타이어로 교체하지 않아서 더 미끌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내리막길이 생각보다 덜 완만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았기에 더 미끌어졌을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브레이크’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내 생각을 멈추는 일, 화가 날 때 분나는 감정을 멈추는 일, 더 가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서 멈추는 일, 수없이 올라오는 자기 생각을 멈추고 하나님의 의를 붙드는 일, 일을 멈추고 기도의 자리에 머물러야 하는 일. 

 

멈추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빨리 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차량의 엔진이 좋아서 아무리 빨리 달릴 수 있어도 제어할 수 있는 브레이크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차량의 기능을 전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달리는 것은 멈추는 것이 전제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 중 첫 번째 열매는 사랑입니다. 사랑 없이는 그 어떤 열매도 온전할 수 없고 하나님의 것을 맺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열매는 절제입니다. 그 어떤 사랑도 제어될 수 있어야 온전하고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랑을 때로는 풍성하게 때로는 징계하심으로 나타내십니다. 표현의 방법만 다를 뿐 그때마다 적절하게 브레이크를 걸어주십니다. 앞서가지 않게 하시고 뒤처지지 않게 하시며 내 마음대로가 아닌 동행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십니다. 

 

브레이크가 우리 생명을 지켜주는 것처럼 절제는 우리 영혼을 지켜줍니다. 브레이크가 신호마다 설 수 있게 해줘서 사고 나지 않고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절제는 열심히 살아가는 내 시선을 하나님께 둘 수 있게 하며 내적질서, 삶의 우선순위를 유지하게 합니다. 

적절한 때마다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절제하는 마음을 품고 은혜로 삶을 살아가는 한 주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의 뜻과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디모데후서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