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공부하는 자녀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앉아서 공부하는 건 모두 똑같지만 그 시간 가운데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같은 시간을 앉아 있다고 같은 열매,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니까 기왕할거면 힘껏 해야 한다. 앉아 있는 것이 의미 없게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니?”

 

모든 학생이 같은 수업시간에 같은 수업을 듣습니다. 그럼에도 결과는 다르게 나타납니다. 물론 타고난 머리가 다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시간에 나 스스로가 충실한가에 있습니다. 성적은 부족할 수 있고 다를 수 있지만 그 충실함이 결국 삶의 초석이 됨을 알지 못합니다.

 

청년들에게 늘 얘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집에서 이불을 덮고 나 몰라라 있든, TV를 켜놓고 멍 때리고 있든, 나가서 열심을 다해 살아가든 결국 시간은 흘러간다. 피해서 되는 것은 없다. 회피하지 말고 맞닥뜨려야 한다. 결과가 아닌 과정과 방향에 충실하다보면 열어주시는 길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주일 아침의 편안함을 내려놓고 교회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같은 하나님을 향해 걸어갑니다. 그럼에도 믿음의 수준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수준은 다를 수 있지만 그 마음의 크기까지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같은 하나님을 향하지만 마음은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제각각의 마음을 ‘성의표시는 했으니 괜찮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이 아닌 그 마음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비록 믿음이 적더라도, 헌금하지 못하더라도, 전부가 되는 신앙이 없더라도 진심으로 하나님을 향한다면, 그 믿음을 향한 씨름을 이어가고 있다면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학교를 나와도 교실만 밟고 돌아오는 학생이 많듯 교회를 나와도 그 마당만 밟고 가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마음으로 향하는 과정이 없으니 열매도 없습니다.

 

각자의 이유는 많지만 대부분은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릅니다. 성도들은 왜 예배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지를 모릅니다. 그러니 과정을 밟기보다는 교실만, 마당만 밟는 것이 익숙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기보다 이런 교육시스템을 만들어놓은 어른들이 문제고 이런 세상이 문제투성이라고 말하다보니 과정에서 점점 더 멀어집니다. 하나님의 입장이 아닌 자신만의 입장에서 생각하다보니 답을 찾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마음을 기록한 책입니다. 하나님의 성품과 우리를 창조하신 이유, 그리고 이 땅은 어떤 곳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왜 오늘도 호흡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모든 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고 우리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가 쓰여 있습니다. 내 입장에서 보다보니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사랑도 찾지 못한 체 더 답답한 과정으로 자신을 이끕니다.

 

마음이 없는 사랑은 필요 없습니다. 마음이 없는 필요도 결국 본질을 벗어나게 합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 그리고 그 사랑에 반응하는 내 마음이 되는 그 과정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 사랑을 향하기로 선택하고 집중해야 합니다. 사랑으로 우선순위가 세워질 때 마당이 아닌 마음을 나누는 신앙, 본능이 아닌 본질을 향한 삶이 시작됨을 기억하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이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 (이사야 1: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