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모든 학교가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초유의 사태 가운데 가장 심각한 상황이 된 것은 ‘학업격차’라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스마트폰에 매이게 된 아이들이 위기입니다. 스마트폰이 삶의 일부가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일부가 아닌 전부가 되어 가고 있기에 큰 문제입니다. 이제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아들과 늘 씨름하는 것은 공부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닌 스마트폰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쥐고 있고 보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에 본인도 놀라지만 어찌하지 못합니다.
지하철을 타면 놀랍니다. 모두가 스마트폰에 빠져 있습니다. 어떤 것에도 관심 없습니다. 영화나 웹툰을 보고 기사를 검색하는데 푹 빠져 있습니다. 오프라인의 삶에서 온라인을 경험한 세대도 이처럼 푹 빠져 살아가는데 온라인으로 시작한 세대는 오죽할까요? 자녀와 합의해서 약속을 해보기도 하고 그 약속을 적어 붙여놓기도 하고 경고에 따른 여러 가지 사용을 제약하는 방법도 써보지만 무언가에 집중하지를 못합니다. 스마트폰이 삶이 되어 버렸습니다.
스마트폰 없이도 충분히 살았고 불편함 없이 살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없이는 불편함만이 아닌 일 자체를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경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복지재단에서 근무할 때 손목이 너무 아파서 참고 참다가 정형외과를 간 적이 있습니다. 결론은 스마트폰 때문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쥐고 있어서 손목이 피로를 느낀다는 것입니다. 적당한 물리치료를 받고 손목을 많이 쓰지 않으면 낫는다는 진단이었습니다. 손목만 피로한 것이 아닙니다. 목, 어깨도, 손가락도 마찬가지의 피로를 받고 있습니다. 더 피로한 것은 우리 영혼입니다. 이것저것 너무 많은 정보와 이미지가 우리 눈을 통해 들어옵니다. 몰라도 괜찮은 것들까지도 꾸역꾸역 눈을 타고 머리에 쌓여져 갑니다. 나도 모르게 이러한 정보는 내 생각이 되어가고 기도할 때조차도 집중할 수 없게 만듭니다.
내가 보고 듣는 것이 내 삶의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침에도 필터링하지 않고 지속적이고 많은 정보를 내 속에 쌓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많이 보는 것, 많이 듣는 것이 내 생각의 우위를 점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편리함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우리 몸과 영혼의 피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지속됨으로 이제는 만성이 되어갑니다. 들어오는 정보가 진리와 뒤섞여 순전함을 잃고 다른 복음이 되어 갑니다. 말씀과 내 생각이 뒤섞여 말도 안 되는 자신만의 율법을 만들어냅니다. 여기에 내 상처까지 섞이는 날에는 완전히 엉뚱한 종교생활을 하게 됩니다.
매일 피로합니다. 그리고 피곤합니다. 살아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힘이 듭니다. 여기에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세상의 정보와 뉴스들은 편리함을 넘어 피로함을 더하게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도 죄가 들어가면 왜곡되어 엉망이 되듯 스마트폰이 우리 삶과 영성에 도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영적 만성피로를 만들어내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영적 충만함을 경험할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영육간 강건해짐을 경험하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하지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자신들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의 영혼이 살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영원한 언약을 맺으리니 곧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은혜이니라” (이사야 55:2-3)
*기도의 자리에서 풍성함과 쉼을 경험하는 설명절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