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누군가 잘못된 생각을 품고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내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안타까움으로 끝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말을 해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어릴 적 VHS비디오를 틀면 매번 처음 나오던 경고영상. 호환마마 전쟁보다도 무분별한 불법비디오를 아이들이 무심코 보는 것이 더 무섭다는 경고영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작권의 중요성, 빨간 비디오의 위험성을 알리는 공익광고와도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나에게 하는 경고영상이라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저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영상이었을 뿐입니다. 이처럼 어떤 말도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전부가 되어 있을 때는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분이 올린 글입니다. 

“가까운 지인 한 분이 예수님 믿고 항상 하셨던 간증 하나가 호랑이 환상이었다. 환상 중에 웬 호랑이 한 마리가 와서 넙죽 큰 절을 올리며 자기보고 올라타라고 하더란다. 그리고선 그 호랑이가 달리기 시작하는 데, 덩실 덩실 아주 기분이 좋더란다. 그래서 이게 뭐냐고 하나님께 기도했더니  "네 혈기다"라고 하셨단다.” 

 

재미있는 간증입니다. 영적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생각이 가득 채워져 있고 그렇게 살아온 사람은 뼛속까지 자기중심의 것으로 되어 있어 호랑이가 자기 혈기인 줄도 모르고 신나게 기분 좋게 달리는 것만 생각합니다. 잘못된 것임을 말려도 인정하지 못합니다. 신나게 달리고만 싶어 합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답이 없습니다. 무엇을 말해도 들려지지 않습니다. 들려져도 그 때뿐입니다. 금세 자신의 생각으로 돌아가 방황합니다. 자신이 지금껏 살아온 궤도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 자신도 모르게 이루어집니다. 

 

신앙생활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자기중심적 생각과 삶을 모조리 뒤엎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으로 변화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삶의 밭을 다 뒤집어엎고 다시 새로운 품종의 씨앗을 심는 것과 같습니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영적인 경험을 하고 굳은 신념으로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의지와 수고로 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오로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만 가능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자기중심적 삶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것, 자신이 왜곡됐다고 판단한 것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세상의 것은 늘 변화하고 변질되는 것이 시시각각으로 이루어지기 있기에 변함없는 진리를 붙들지 않고서는 새로운 궤도, 새로운 씨앗, 새로운 땅에서의 삶은 어렵습니다. 늘 제자리입니다. 제자리인줄도 인지하지 못합니다. 

 

진리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말씀, 그리스도 예수의 손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 말씀이 내 삶의 뿌리가 되고 영적 싸움의 칼날이 되어 스스로와의 싸움을 치러내야만 합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적은 내 안에 있습니다. 남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은 내 속에 있습니다. 늘 낙심과 절망, 슬픔과 상처를 선택하는 것은 내 마음에서 진행되는 일입니다. 들리는 것, 보이는 것만을 선택하는 것도 내가 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조차도 자신의 생각, 뜻이 아닌 하나님 아버지의 뜻만을 붙들었습니다. 늘 기도하며 대화하셨습니다. 판단하기 전에 묻고, 비판하기 전에 묻고, 아파하기 전에 묻고, 절망하기 전에 묻는 기도가 전부되는, 무릎으로 걷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이를 놀랍게 여기지 말라 무덤 속에 있는 자가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 내가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노라 듣는 대로 심판하노니 나는 나의 뜻대로 하려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 하려 하므로 내 심판은 의로우니라 내가 만일 나를 위하여 증언하면 내 증언은 참되지 아니하되” (요한복음 5:2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