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는 설교는 늘 하나입니다. 본문이 바뀌어도 같습니다.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것이 하나이며 우리 또한 하나의 메시지로 들어야 합니다. 우리를 존재 그대로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죄를 벗고 내게로 와서 그 사랑을 받고 은혜를 경험하라는 것입니다. 동행도 사랑이고 징계도 사랑이며 책망도 그리움도 어떤 상황도 사랑 외에는 허락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시더라도 자녀 된 우리를 잃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래서 늘 메시지가 같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적용과 해석이 같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말씀으로 살아본 것으로 설교합니다. 주신 그리스도의 마음을 전하려 합니다. 그래서 본질을 벗어나지 않고 늘 그리스도의 마음, 사랑에 머무릅니다.
그럼에도 은혜를 받는 사람, 그 사랑에 감격하는 사람, 기분 나빠하는 사람, 오늘은 왜 내 얘기만 하냐며 짜증내는 사람 등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설교자의 태도와 형식을 붙들고 판단하려고만 합니다. 한두 명의 모습이 아닌 거의 대부분의 모습입니다. 한국교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사실 하나님의 마음을 접할 때, 그 마음이 내 마음에 다가올 때 감격이 있어야 합니다. 늘 원했으나 보지도 경험하지도 못했던 그 사랑을 이제야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모두에게 알려진 공공연한 그리스도의 비밀이 풀어질 때 기쁨이 넘쳐야 합니다. 그 사랑이 나를 위한 것임을 영혼으로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이 기준이 되고 중심이 되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하고 싶은 것만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은 같고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마음은 같으며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님의 일하심도 늘 같습니다. 메시지는 늘 같습니다. 내 눈, 귀, 생각, 마음으로 들어올 때 필터링하고 있는 ‘나의 문제’입니다.
결론은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자는 것입니다. 그 가신 길, 좁은 길이지만 옳은 길을 함께 따라 가자는 것입니다. 각자의 처소에서, 상황에서 얍복강에서의 야곱과 같이 씨름하자는 것입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해보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늘 하나님의 말씀을 대할 때, 예배 때, 깨닫게 될 때마다 기쁨과 감격이 있습니다. 늘 깊이와 감사, 새로움이 넘치게 됩니다. 목사의 목소리, 태도, 교회의 모습, 환경은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만 확연하게 드러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내 눈과 귀를 말씀으로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고장나고 오염된 필터를 끼고 그것이 옳다 여기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관계, 삶의 모습과 태도, 지금 내 삶에서 드러나고 있는 일련의 문제와 상황을 하나님 탓하며 남탓하지 말고 품고 기도의 자리에 나와야 합니다. 결국 내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리고 다듬어주시고 역전시켜주십니다.
세상에서는 알 수도 없고 경험할 수도 없는 그리스도의 사랑, 그 비밀을 붙들고 감격하며 나누며 은혜의 경륜이 차고 넘치게 살아가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을 터이라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먼저 간단히 기록함과 같으니
그것을 읽으면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 이제 그의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으로 나타내신 것 같이
다른 세대에서는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셨으니” (에베소서 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