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외로운 자리임에 분명합니다. 모든 것을 품고 가는 길, 알아도 모르고 몰라도 알아야만 하는 자리가 리더의 자리인 것 같습니다.
간혹 생각해봅니다. ‘나에게도 말씀과 기도에 전무할 수 있는 시간이 올까? 도대체 어떻게 해야 성도들이 성장할 수 있을까?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이 맞나? 나에게 주신 마음이 맞는 걸까?’ 수많은 물음은 리더의 자리를 흔들고 더 외롭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오늘을 걸어낼 수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리더가 되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가 가신 그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실제적인 모델이 되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목사도 똑같은 사람입니다. 목사라고 힘든 길을 걸을 때 남다르게 걸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도의 자리가 쉬운 것도 아니고 인간관계에 탁월한 것도 아닙니다. 늘 부족합니다. 리더의 자리에 있기에 그 부족함은 더 크게 보일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걸을 수 있는 것은 부족함을 고백할 때 채워주시는 분, 기도의 자리에서 인내하며 신뢰할 수 있는 분, 관계에서 깨지고 또 깨져도 사랑으로 만남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것을 삶에도 가르쳐주신 그리스도가 모델 되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에서 모델은 늘 드러나는 존재, 보여 지는 존재, 멋진 존재로 여겨지지만 내 삶의 모델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찾아야 합니다. 낮은 곳만을 향했고 상황마다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하셨기에 눈을 크게 열고 찾아야만 볼 수 있습니다. 예수가 나의 그리스도가 될 때 찾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따를 수 있게 됩니다. 내가 원하는 것, 내 아픔과 슬픔을 붙들고 있을 때는 찾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으며 더더욱 따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됩니다.
그래서 내 삶의 모델 되시는 그리스도 예수를 따르기 위해서 하는 일은 늘 겸손함 가운데 있는 일입니다. 상처와 아픔이 나를 덮지 않도록, 외로움과 낙심의 마음이 나를 흔들지 못하도록 기도의 자리에서 굳건해지는 일입니다. 예수님이 습관을 따라 기도의 자리를 찾으신 것과도 같습니다.
리더의 자리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앞장서 따르는 자리입니다. 모델이 되기 전에 모델 되시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듣고 보고 따르는 것,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고 맛보며 힘껏 따르는 것, 겸손함과 온유함으로 도살당하는 어린 양처럼 끝까지 순종하는 자리입니다. 슬플 때 그리스도를 바라봅니다. 외로울 때 그리스도를 바라봅니다. 아플 때 그리스도를 바라봅니다. 절망할 때 그리스도를 바라봅니다. 기쁠 때, 감동할 때, 자유할 때, 넘칠 때, 평안할 때도 늘 그리스도를 바라봅니다.
제자훈련은 무언가를 이루는 자리가 아닙니다. 바로 예수를 그리스도로 여기며 따르는 자리이며 늘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내는 자리이고 리더로 세워짐을 받는 자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모델이 됨을 경험하는 자리입니다.
나사렛 예수가 아닌 그리스도 예수를 바라보고 따르며 먹고 마셨던 12제자와 같이 그 걸음을 따라 걷는, 모델 되시는 그리스도를 신뢰함으로 따르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립보서 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