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은 시류가 매우 중요합니다. 시즌에 따라 잘 되는 영역이 있고 오래 시간이 지나야 자리 잡히는 영역도 있습니다. 마케팅과 타이밍에 의해 많은 것이 좌우됩니다.

 

하지만 목회는 많이 다릅니다. 시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시즌에 맞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있어야만 합니다. 마케팅과 타이밍도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본질로 채워가며 인도하심에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목회를 하나님 중심이 아닌 내 중심으로 한다면 시류도 중요하고 마케팅과 타이밍도 중요하겠지만 그런 교회는 지금도 넘쳐나기에, 하나님이 기뻐하는 목회가 아니기에, 그러려면 목회가 아닌 생계를 위한 삶이 더 낫기에 아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벌써 개척 6년차인데 아직도 삐걱거리고 안정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영역이 다 그렇습니다. 지인 목사님은 3년차에 100명의 성도가 넘어서 확장 이전한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기도의 자리에서 넋두리도 해봅니다잠시 마음을 빼앗기지만 다시 본질로 돌아옵니다. 내가 있어야 할 곳, 내가 해야 할 것, 내가 만나야 할 사람의 곁으로 금세 돌아갑니다. 내 믿음의 분량과 수준, 무게는 하나님이 아시기에 그에 맞게 쓰임 받으면 충분합니다.

 

사람들은 잘 되는 교회, 잘 되지 않는 교회, 문을 닫는 교회를 분석합니다. 분석하는 이유는 좀 더 잘해보자는 것이겠지만 이 또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무엇인지, 지금 시즌에 어떤 마음을 품고 계신지, 내가 그 본질 가운데 있는지를 분석해야 하는데 세상적인 것만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도 모르고 마냥 순진해서 이 어려운 세상에서 목회를 하겠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게 순진하게 해서는 어렵다고 합니다. 저도 압니다. 그래도 분석하고 생각하며 어떻게 하면 교회를 부흥시킬지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 명의 성도가 어떻게 하면 성도답게, 부모답게, 자녀답게, 교회답게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어떻게 케어 해야 하는지 구하며 성도들을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 부르짖어 기도하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합니다. 답답할 때가 더 많습니다. 실망하고 낙심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선택합니다. 내 본분을 선택합니다.

 

나는 씨를 심는 자일 뿐 자라게 하시고 열매 맺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확실히 알고 믿기 때문입니다. 뛰고 싶어도 뛰지 않는 것은 순종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진행하고 싶어도 하지 않는 것은 예배를 먼저 세워야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내 처지가 안타까워도 기도하는 것은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목회를 하다가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 실패를 통해 누군가 배울 수 있다면, 다음세대에게 필요한 양분이 될 수 있다면 괜찮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는, 아직도 자기위로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있는 목사이지만 괜찮습니다. 이미 내 마음의 선택은 하나님의 것으로 결단되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불평과 원망은 없습니다. 그래서 늘 감사입니다. 입만 열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이 가득합니다. 부족하고 연약하기에 감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머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이든 괜찮습니다. 기도의 자리, 은혜의 자리를 지킨다면 잘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인정하는 그 깊이와 무게가 확장되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심는 이와 물 주는 이는 한가지이나 각각 자기가 일한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 (고린도전서 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