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토요일, 왕복 5시간이 넘는 길을 운전해서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토요일에는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주일예배를 온전히 준비하는 시간을 갖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녀왔습니다아침 8시 반에 출발해서 오후 8시 기도회 시간에 겨우 맞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길이 얼마나 막히는지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아플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오래 걸리는 먼 곳은 아니었지만 길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토요일에 결혼식에 참석한 이유가 있습니다. 너무 감사한 분의 동생 결혼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주시는 중보자였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동생 결혼식이 아닌 부모님 없이 키워온 동생의 결혼이었기에 이 분에게는 자식을 보내는 마음과 같은 결혼식이었습니다.

 

사실 몸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마음은 더 그랬습니다. 먼 길이었고 피곤함을 감내한 일정이었지만 꼭 가서 축복해주고 감사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해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싶었습니다. 여러 가지의 일로 마음이 힘들고 지쳐 있었지만 관계없이 감사하고 축복하고 싶었습니다.

 

몸은 천근만근. 주일 아침에는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은 너무 좋았습니다. 축복하러 갔다가 그분을 축복하러 온 분들의 축복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위로와 격려를 받았고 기도의 섬김까지 받고 왔습니다오는 길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몸도 마음도 어려운 상황에 축복하려는 마음을 하나님이 축복하셨구나. 하나님이 예쁘게 보셨구나. 축복하러 가서 도리어 축복을 받고 오게 하시다니 하나님 하시는 일은 정말 멋지시다니까.’

 

사실 저는 위로 받은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제 마음을 어딘가에 표현하지도 않습니다. 도움을 받아본 경험도 없을 뿐 아니라 그 어려운 마음을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도 싫었습니다. 늘 힘들고 아팠기 때문에 도움 받는 것도 싫고 그냥 건들어지는 것 자체가 싫었습니다

 

요즘 여러 일을 겪으면서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위로해주기를 원했고 상대방을 위로해주시기를 원했습니다. 그 누구의 위로를 기대하거나 바라지도 않았지만 하나님은 곳곳의 사람을 통해 저를 위로하셨습니다사람에게 위로를 바랄 때 기대만큼 실망도 크지만 하나님에게 위로를 바랄 때 위로 뿐 아니라 놀라운 축복도 함께 주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늘 위로만 하고 위로받는 것을 몰랐던 저에게 주신 큰 깨달음이고 감사였습니다.

 

감사하기 위해서, 그 고마움을 축복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먼 길을 갔던 수고와 같이 늘 우리를 사랑해주시고 좋은 것으로 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을 향해 감사의 수고, 찬양과 감사의 기도가 넘치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그들은 이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

 (민수기 6:2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