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대형교회, 복지재단, 중형교회, 개척교회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늘 열심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너무 최선을 다해 숨을 쉬는 것이 버거울 때도 있었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점검했습니다. 붙들고 안 되는 것을 될 수 있도록 만들어냈습니다. 하루의 일과로 빽빽하게 삶에 채워졌습니다. 늘 바쁘고 긴장하는 삶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척하면서 결단한 것이 있었습니다.
“내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만을 따르자.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따르는 삶이 아닌 내 생각이 가득한 분주함으로 살아낸다면 목회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가라. 생각하지 말고 기도하자. 머리 쓰지 말고 무릎 꿇자.”
개척하기 전에는 부단히도 머리를 썼습니다. 어떤 계획을 세울 때 어떤 일도 플랜 A~C까지는 세워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개척하고 나서는 일체 머리를 굴리지 않았습니다. 맡기고 기도했습니다. 인도해주시길 기도했습니다. 심지어 성경공부조차 성도들에게 먼저 얘기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준비해야 할 마음을 주셔서 기도하며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누군가 얘기를 꺼낼 때 비로소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일도 그렇게 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고 곱씹어보니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맡기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간절히 묻고 구하는 것을 놓쳤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신실하게 일하셨지만 너무 큰 것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깊이 기도하는 것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모든 일정을 멈추고 기도의 자리에서 섭니다. 지금 무언가를 해야겠다, 그런 때가 되었다는 여러 가지의 생각이 줄지어 있지만 그 또한 내려놓고 기도의 자리에 섭니다.
때가 악하고 분별하기 어려운 마지막 시즌에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맡기고 기다리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전략이 필요합니다. 최고의 전략은 기도입니다.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초월하시는 분, 어떤 것에도 비할 수 없는 지혜의 근원되시는 분을 의지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열심으로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여호와의 열심으로 이루시는 것입니다. 내 계획과 생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묘자, 모사로 불리는 하나님이 이루시는 것입니다. 기도의 자리에 나가 내어 맡기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일하실 수 있는 자리를 간절한 기도로 마련하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또 다윗의 왕좌와 그의 나라에 군림하여 그 나라를
굳게 세우고 지금 이후로 영원히 정의와 공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 (이사야 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