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예배를 유튜브와 페북으로 송출하고 녹화된 설교를 편집해서 올립니다. 지방과 해외에서 예배를 함께 드려서 송출하고 있고 강해설교를 하다 보니 매주 편집해서 다시 듣고 주일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일 예배는 송출도 안 됐고 녹화도 안 됐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살펴보니 25분 가량 송출되고 녹화되다가 멈췄습니다. 속상하고 안타깝고 이루 말할 수 없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감사한 마음이 밀려들었습니다.
매주 2시간 30분 정도 예배를 드리는데 이번 주는 3시간을 예배했습니다. 지친 성도도 있고 더 간절히 기도하는 성도도 있었습니다. 방해도 있었고 은혜도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임재하심이 있었기에 찬양을 멈출 수 없었고 기도도 멈출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더 찬양하고 싶었고 조금이라도 더 기도해드리고 싶었고 기도하고 싶었습니다. 정말 멈출 수 없었고 멈추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몇 시간은 더 예배하고 싶었습니다. 송출중단으로 함께 예배하지는 못했지만 임재와 회복이 넘쳤던 시간이었습니다.
주일 저녁에는 전도사님과 통화를 하던 중, 기도하던 중 전략적으로 기도해야한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기도가 최상의 전략이며 더 깊이 나아가야 할 기도의 방향을 주셨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아픔 가운데서도 건강하게 목회를 잘 해낼 수 있다는 하나님의 마음도 주셨습니다.
예배의 은혜는 월요일까지 이어졌습니다. 깊이 관심 갖지 못했던 가족들을 향한 기도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어렸을 때 있었던 일까지 기억나게 하셔서 눈물을 쏟아내며 회개하고 축복하게 하셨습니다. 가족을 긍휼히 여길 수 있는 마음을 가득 부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개척 6년차, 목사가 된 지도 6년이 된 이 시점에 제가 개척 초기에 했던 기도를 기억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이루심에 전율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10년을 온전히 드리겠습니다. 젊었을 때, 나이 들었을 때의 10년이 아니라 살아온 것을 토대로 살아갈 것을 준비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10년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겠습니다. 마음껏 사용해주세요. 부르심에 충분히 사용해주세요.”
이 기도를 통해 더 겸손해질 수 있었고 조급하지 않게 되었으며 나를 드리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었고 하나님만을 신뢰할 수 있는 지금의 나로 성장하게 된 것입니다. 선물로 성숙됨과 함께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예배당과 교회 가족들을 붙여 주셨습니다. 감사할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넘칩니다.
지금껏 해왔던 종교적 예배를 벗어나 뜻과 마음과 생명을 다해 드리는 것, 내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것이 예배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어드리는 것이 최고의 예배이며 맡기는 것이 믿음이고 드리는 것이 삶임을 깊이 기억하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4-2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