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 살수록 느끼게 되는 것은 살아감의 퍽퍽함이 아니라 하나님 은혜의 사모함입니다. 살아감이 우선이라면 늘 먹고 살아갈 것을 구하게 되겠지만 사모함이 우선이기에 존재됨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 우선됩니다.
나의 연약함과 무능함도 늘 감사거리가 됩니다. 능력이 아닌 은혜를 구하게 됩니다. 늘 지나고 나서 알게 되는 하나님의 은혜, 갚을 수조차 없는 은혜, 세밀하신 은혜를 경험합니다. 세상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책망하지 않고 율법을 펴놓고 죄책감에 매여 살아가는 것도 아닌 어떤 상황과 상태 가운데서도 변함없는 그 사랑을 바라보게 해주는 것이 은혜입니다.
이것저것 기도제목으로 기도하며 간절히 기도했음에도 응답해주지 않으신 것처럼 보여지고 버려진 것처럼 여겨지지만 시간이 지나 최선의 것으로 응답하셨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죄송스러움과 감사함이 넘쳐나는 것이 은혜입니다. 조금의 실수도 없으시고 1나노의 오차도 없이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은 언제나 우리에게 은혜가 됩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당당하며 감사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그 은혜를 경험하지 못하며 어렵게 외로이 사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하나님의 때가 남아 있는 것일 뿐 은혜를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영원히 유효합니다. 단지 지금 하나님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때와 중심이 내게 속해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깊은 은혜를 경험하고 있다면 기도의 자리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교제 나누는 것만으로 충분히 평안합니다. 예배의 자리에서 외치지 않아도 머무는 것만으로 충분해집니다. 조급함, 분주함은 사라지고 믿음만 굳건히 서게 됩니다. 은혜를 깊이 경험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눠야 합니다. 깊이 기도해야 합니다. 존재됨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그냥 머물더라도 그 안에 머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분주함과 필요한 일을 잠시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머무르는 가장 중요한 일을 붙드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고린도전서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