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개척하고 나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이단시비가 있었던 일입니다.

 

교회가 너무 주변에 있었고 엄청 오래된 건물이고 누추해서 예배 외에 누군가 오기에는 참 좋지 못한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공부를 외부에서 많이 했습니다. 카페 같은 곳에서 우리교회 성도 외 다른 분들과도 상담과 성경공부를 병행했습니다우리교회로의 전도가 아닌 그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뭐든 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사역을 하던 중 희한한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교단도 독립교단(카이캄)소속이어서 사람들에게 생소했고 무료로 카페에서 성경을 가르치며 상담을 해줬으니 그럴 만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 일은 신학교 외래교수로 활동했던 경력, 정식 신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는 명함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CTS라디오 방송을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습니다. 우연히 생각나게 하셨고 매일 아침 지금의 글(바이블톡)을 써왔던 터였기에 방송이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국에서도 너무나 선뜻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셔서 공신력 있는 목사, 교회로서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송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매주 한 번은 방송국으로 가서 녹음을 해야 하고 아침에 쓴 글을 대본으로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편집을 하다 잘 되지 않아 당황하기 일쑤였고 일주일 중 하루를 내기 어려워 뛰어다녀야 했습니다이제 방송을 한지 2년을 꽉 채웁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송을 500회도 넘게 했고 2년을 했으니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 일주일 중 하루 이상의 시간을 써야만 가능한 일이었고 청취율이 좋지도 않고 피드백도 없다 보니 그만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되고 주변에 확진자가 생겨서 최대한 움직임을 자제하며 2주간 방송녹음을 가지 못하고 재방송을 해야만 했습니다. 주변에서 몇 분이 왜 본방이 없는지, 어플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를 묻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처음 마음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녹음을 할 때마다 하는 기도를 떠올렸습니다. ‘하나님, 기회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바이블톡이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지게 해주셔서 복음을 알게 하시고 새롭게 하시고 살아나게 도와주세요. 지경을 넓혀주시기를 원합니다.’

 

사람은 이렇게 연약합니다. 옳은 길을 가고 있으면서도 옳은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해야 할 이유를 알고 있으면서도 허공의 메아리처럼 느껴질 때마다 처음 마음을 확인해야 합니다. 믿음을 품고 있으면서도 문득 하나님의 존재가 흐려질 때가 있습니다그 어려운 과정을 다 겪어왔기에 지금의 모습이 있는 것임에도 끊임없이 존재를 확인해야 합니다. 기도하는 것 대신에 골방에 앉아 부족함과 연약함을 탄식하는 것으로 대체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에서 인정받으려 생명을 다해, 모든 것을 다해 불나방처럼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믿음을 품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순종입니다. 믿음의 유무, 하나님 존재의 유무를 순간마다 찾아 풀어내는 수준이 아닌 따르는 신앙이 되는 것, 세상의 인정받음이 아닌 하나님을 향하는 내 존재자체로 인정받아야 하는 것입니다세상이 아닌 하나님께 인정받는 삶, 세상의 시선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 (사무엘상 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