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하루 중 가장 어두울 때는 새벽 해가 뜨기 바로 직전입니다. “가장 어두운 시간은 동트기 직전이다.”이라는 서양 속담도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내 수고, 노력과는 관계없이 최악의 상황은 찾아옵니다. 준비되어 있든 그렇지 않든 관계없이 찾아옵니다. 마치 매일 해가 뜨지만 매번 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저 인생의 차원에서 본다면 인생은 그런 거야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상식적인 일이고 마치 통과의례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신앙의 차원에서 보면 다릅니다. 일상에서 우리를 깨우는, 편안함에서 벗어나 성숙됨을 향하는, 내 욕심에서 벗어나 사명으로 인도하는, 나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돌아오게 하는 하나님의 알람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신 광야(어려움)를 걸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 알람 소리를 듣고 깨어난 사람이라면 더 깊이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고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삶의 방향과 목적의 중심을 십자가로 옮겨오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깨어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분주하게 내가 원하는 것을 쫓아 살아가기에 알람 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기 때문에 알람 소리를 듣고 싶지 않습니다. 필요한 것이지만 중요한 것이 아닌 우선순위에 포함되지 않기에 들려도 듣지 않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어둠이 내게 엄습해도 인식하지 못합니다. 밀려오는 어둠 가운데 깨워주시는 알람 소리를 무시하고 깨어 있다고 착각합니다. 내 눈에 보기에 괜찮은 것 같고 사는 데 지장 없고 자녀들도 특별한 어려움 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바닷가에서 해일이 일어나 피서를 온 가족들과 마을을 덮치기 전 위험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지만 두리번거리기만 할 뿐 아무도 피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수십 미터의 해일이 눈에 보이자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때는 이미 늦은 것입니다.

 

우리에게 광야를 내어주심으로 깨워주시는 것은 진짜 어둠이 우리를 엄습하게 될 때 깨어 대비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준비해서 겪지 않아도 될 어려움을 벗어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해가 지는 것도 어둠이고 해가 뜨기 직전의 어둠이 가장 어둡지만 더 큰 어둠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호흡이 다하는 날, 눈을 감고 다시 그 눈을 떴을 때 경험하게 될 상상할 수 없는 어둠입니다. 그 어둠을 경험하지 않게 하시기 위해 잠시의 어둠을 주셔서 깨닫게 하시고 광야를 주셔서 돌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고 지금 시즌에 살아가는 삶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구하지 않고 세상에 속아 좋은 것이 좋은 거라 여기며 평안과 편안을 분별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하나님은 알람을 울려주십니다. ‘광야로 몰아가셔서 간절함을 회복시켜 중심을 옮겨놓게 하십니다. 진짜 어둠을 경험하지 않도록 사랑을 베풀어 주십니다.

 

먹음직스럽고 탐스럽고 지혜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온갖 세상의 것에 마음을 빼앗겨 죄인 줄도 모르고, 내 멋대로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인 줄도 모른 체 블랙홀처럼 스스로 진짜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멈추고 싸워낼 수 있게 도와주십니다.

 

내 자녀가 스스로 어둠으로 향한다면 스스로의 선택이라고 인정하고 앉아 있을 부모는 없습니다. 어떻게든 정신을 깨워 그 어둠에서 데리고 나올 것입니다. 뺨을 때려서라도 깨워내고 내 생명을 다해서라도 구해낼 것입니다. ‘알람을 주시는 이유입니다.

 

인생의 어둠이 있다면 깨워주심을 감사하며 온힘을 다해 하나님을 향하고, 진짜 어둠에 놓여 있는 사람이 있다면 복음으로, 사랑으로 깨워낼 수 있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악인은 그 길을, 불의한 자는 그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나아오라 그가 널리 용서하시리라” (이사야 5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