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찰리 채플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변화는 불가피합니다. 1차 대유행이 조금 지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그 변화를 잊었습니다. 준비하던 것을 놓쳤습니다. 그 가운데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말했던 2차 대유행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강하게 시행하면서 또 다시 대면예배가 비대면 예배로 바뀌었고 영적 공백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당장 회복이 필요하고 채움이 필요한 성도들, 성장을 맛보며 예배의 뜨거움을 경험하던 성도들. 하지만 교회에만 의지했던 성도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면 된다고 하지만 아직 성도마다, 가정마다 준비되어 있지 않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당분간 영적공백은 계속될 것이고 깨어 있지 못한 성도는 느끼지도 못한 체 시들어짐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적응해갈 것입니다인간의 적응력은 매우 신비롭습니다. 어떤 낯선 환경도 금세 적응해 익숙함으로 바꾸어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것이 염려되는 부분입니다. 비대면 예배에 익숙해지고 은혜 받지 못함에 익숙해지고 기도하지 않고 일상을 살아냄에 익숙해지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감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심히 걱정됩니다.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초대교회에 성령님의 부재는 큰 혼란을 가져오게 될 것이고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교회에서의 성령님의 부재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성령님의 임재하시고 인도하심 대신에 시스템, 프로그램, 조직으로 일관되게, 안일하게, 그리고 세속적으로 운영되어 온 한국교회에 일침을 가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부인할 수 없습니다긍휼히 여겨달라며 울며불며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어찌 해보려는 자기의(자신의뜻)’, 성령님이 함께 해주시는 부흥의 경험으로 인한 자기의가 한국교회를 처참하게 만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어려움을 겪으며 2차 대유행을 걱정해야 하는 우리, 예배드리지 못하게 함을 핍박이라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징계로 여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안일했던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해 준비하고 다시 오실 예수님을 예비함으로 변화될 것을 기대합니다가까이서보면 비극이지만 멀리 보면 희극이 되기를 소망합니다자기의를 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뜻만을 구하고, 자신의 경험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만을 붙드는 초대교회 선배들의 믿음으로 돌아감이 우리의 익숙함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됨, 초라해 보이는 기도의 자리에서 시작됨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순간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사람을 깨우듯, 일상에 젖어 무엇이 중요한지 놓치고 살아가는 자를 깨우듯, 무너져가는 자리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깨워내듯 우리를 깨우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긍휼하심을 구하며 기도의 자리를 회복하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여호와여 내가 소리로 부르짖을 때에 들으시고 또한 나를 긍휼히 여기사 응답하소서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실 때에 내 마음이 주께 말하되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 하였나이다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시고 주의 종을 노하여 버리지 마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나이다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나를 버리지 말고 떠나지 마옵소서” (시편 2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