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오늘은 너무 이른 시간에 일어나게 하시더니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교회와 나라, 민족을 위해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또렷하게 성도들의 얼굴이 떠오르게 하셨습니다휴가기간이라 긴장이 풀렸는지 좀처럼 아프지 않던 곳들과 근육들이 힘들다고 아우성이라 잠도 잘 못자는 터였지만 그럼에도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일정이 없을 뿐이지 기도는 쉴 수 없고 쉬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영적인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순간에도 우리 자녀들이 무너지고 넘어지며 먹히고 치이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긴장하고 서 있어야 하는 자리가 부모의 자리이며 리더의 자리이며 목회자의 자리입니다.

 

내 힘으로 버티고 서 있는 자리가 아닌 하나님의 얼굴 앞에, 임재 안에 서 있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긍휼을 구하고 하나님의 뜻하심을 향하며 말씀으로 이미 결단함으로 견고해져야 하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자리보다는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를 좋아합니다사람들끼리 모이는 곳에 가면 반드시 상석이라는 것이 존재하게 됩니다. 높임을 받는 자리, 시원하거나 따뜻한 자리, 모임의 중심이 되는 자리,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자리 등의 상석이 있기 마련입니다. 인정받는 자리입니다

 

돈을 잘 벌지 못해도 인정받으면 괜찮아 합니다. 여러 가지 여건이 좋지 않아도 성품이든, 관계이든 뭐하나만 인정받으면 좋습니다. 심지어 내 자녀가 칭찬받지 못하는 상황에 있어도 자신이 인정받으면 마음은 좋지 않지만 괜찮을 정도입니다.

 

왜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박차고 나가면서 인정받아야 할 자리는 그토록 찾아다니는 걸까요? 어렸을 때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살았던 갈급함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 걸까요? 오로지 돈이 삶의 목적이 되어 그런 자리에 있어야만 하는 걸까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리가 바뀌면, 인정받는 자리에 오르면 사람들이 그토록 변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낮아질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높아지려거든 낮아지라고 말씀하고 낮아지면 하나님이 직접 높이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심지어 높아지는 것을 경계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인간의 교만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은 아닌가 싶습니다. 시편에서는 복()을 정의하면서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라며 명확하게 정의하기까지 합니다.

 

진심, 전심,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은 간절함에서 옵니다. 먹고 사는 것의 어려움, 부부관계의 어려움, 자녀와의 관계에서의 어려움, 직장에서의 어려움 등등 있어야 할 자리에서 맞닥뜨릴 때 간절함을 만나게 됩니다내가 원하고 인정받는 자리에 오르려는 욕심은 있어야 할 자리에서의 간절함을 변질시켜서 결국 썩어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하나님을 향한 내 믿음, 가장 소중한 가족관계, 주시는 기쁨과 평안 안에서의 행복을 앗아가 버립니다.

 

힘들고 피곤해도, 답답하고 아파도 있어야 할 자리에 서야만 합니다.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견디고 버티며 있어야 할 자리에 서야만 합니다. 간절함을 가득 머금고 하나님의 얼굴 앞에 서는 기도의 고백이 있어야만 합니다있고 싶어하는 자리가 아닌 있어야만 하는 자리, 허락하신 자리에서 겸손히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원하며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의 윗자리를 좋아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 그들은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니 그들이 더 엄중한 심판을 받으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20:4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