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중독자들은 그 중독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중독될 때는 몰랐겠지만 중독이 되고 난 후에는 어떻게든 그만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가득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그만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마음을 다 빼앗겼고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이미 삯아 없어져 힘을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자신의 의지를 갈고 닦아도 눈을 부라리며 정신을 차리려고 해도 어렵습니다.

 

이미 만성화 되어 버렸고 뇌의 형태까지도 변형되어 입원과 퇴원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배되어 버린 것입니다.

 

비단 중독자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삶도 너무나도 똑같습니다.

 

상처와 아픔, 문제와 형편에 치이고 쪼들리고 그 아픔이 만성이 되어 하나님을 믿어도 그 안에서 믿습니다. 위로를 받아도 그 안에서 받습니다. 기도를 해도 그 안에서만 합니다. 벗어나지를 못합니다. 조금 더 정신 차려서 하나님 앞에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도 이미 상처와 아픔에 먹혀버린 상태입니다. 마음은 다 빼앗기고 좀 먹어서 힘을 쓸 수조차 없습니다. 아무리 자신이 의지를 갖고 주님 앞에 나와도 정신 차리는 것이 어렵습니다.

 

정신 차려서 진심으로, 전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해도 자신은 진심이지 거짓이 아니라고 도리어 화를 냅니다. 상황에서 벗어나 오직 하나님만 바라는 정직한 마음을 품으라고 외쳐도 예전에는 아니지만 지금만큼은 정직하게 나왔다고 하소연합니다. 이미 자신의 생각과 마음은 상처와 아픔으로 만성화 되어 버렸고 중독자의 뇌의 형태가 변형된 것처럼 영의 형태가 변형되어 늘 해왔던 대로 정신없이 살아가는 것을 진심이라고 스스로만 믿습니다.

 

하나님과 교제해야 할 우리의 영이 상처에 막히고 아픔에 먹혀서 더 이상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들의 눈을 뜨게 하는 것조차 버거워집니다. 매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다시 일으키고 세워야 함을 반복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어떨까요? 마음을 빼앗긴 것입니다. 좀벌레가 옷에 서서히 구멍을 뚫어 입지 못하게 하듯 영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입니다. 어둠이 어둠인줄 모르고 자신의 상처와 아픔, 상황과 상태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만 하게 됩니다.

 

영적인 세계는 치열합니다. 사도 요한은 사탄을 도적질하고 멸망시키는 존재로 분명하게 정의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 평안, 사랑,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우리 몰래 도둑질해 결국 멸망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 전락시키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목회는 어렵습니다. 그들의 삶을 돌아보게 해주어야하고 빛과 어둠을 가르쳐야 하고 경험해 하나님께로 온전히, 완전히 돌이켜지도록 힘써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감정과 상황이 아닌 영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로서의 정체성이 전부되게 해야 합니다. 의지와 수고로 부족합니다. 세상적인 능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영으로 해야 합니다. 성령이 해주셔야 가능합니다.

 

영이 실체입니다. 말하는 것과 보는 것, 나도 모르게 돌아가고 있는 생각, 내가 행하는 것이 곧 영의 실체입니다. 모든 것이 다 날아가고 잃게 되어도 끝까지 하나님께 나아가 살기를 원하고 어둠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전부됨의 진심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아침에 잠에서 깨듯 날마다 나의 영을 깨워주심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악함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죄 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하게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 하더이다” (사도행전 2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