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전도사 시절이야기입니다. 어떤 집사님이 저에게 이렇게 얘기하셨습니다. “전도사님, 저는 너무 평안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너무 그러니깐 조금 불안하기는 해요.”
집사님이 말씀하시는 평안은 평안이 아닙니다. 좀처럼 말이 되지 않는 내용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이 땅에서 살기 위해서는 늘 고난과 어려움, 심지어 핍박까지 받게 되는 것이 맞기 때문입니다.
빛과 어둠은 공존할 수 없습니다. 더위와 추위도 공존할 수 없습니다. 불평과 감사도 공존이 불가능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땅을 살아간다는 것은 곧 공존이 불가능한 성경적 가치와 세속적 가치와의 충돌을 말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곧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입니다. 충돌이 없다는 것은 타협하고 회피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평안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따라 동행하며 걷는데 어떻게 사단과의 충돌이 없을 수 있을까요? 성경적 가치를 따라 살아가는데 어찌 세상과의 충돌이 없을 수 있을까요? 당장을 보더라도 동성애를 인권의 측면에서 보는 세상과 충돌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리스도인들에게 평안이라는 것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어떠한 환경과 조건 가운데서, 어떠한 충돌과 고난 가운데서도 마음 가운데 주신 평안이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 평안으로 인해 그 모든 일이 덮여지고 삼켜지는 것입니다. 그 평안은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이며 우리 가운데 오신 성령님의 임재하심으로 드러나는 평안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누릴 수 있는, 세상에서 맛볼 수 없는 평안입니다.
성령님의 임재하심, 동행하심을 늘 경험하는 사람은 꿀릴 것도 없고 부족할 것도 없습니다. 눈치 보지도 않고 모든 일을 당당함으로 합니다. 어떤 것에도 미혹당하지 않고 평안함으로 해냅니다. 이것이 하나님 자녀로서의 정체성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평안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집사님이 말씀하신 평안은 평안이 아닙니다. 주님이 주신 평안이 아닙니다. 자신이 원하는 상태일 뿐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지 못하는 삶의 모습일 뿐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평안으로 세상과의 충돌, 고난, 핍박을 기뻐하고 감사하며 응전해나가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한복음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