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시면서 어떠한 수식어도 붙이지 않으셨습니다.
“가정을 사랑하는 부모를 공경하라. 부모답게 살아가는 부모를 공경하라. 존경할만한 부모만 공경하라. 판단하여 공경할만하면 공경하라.”는 조건이 없습니다. 그저 부모를 공경하고 그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말씀만 있을 뿐입니다.
모든 계명의 중심이 되는 십계명을 보면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사람 간에 지켜야 할 계명 중 첫 번째 계명이 바로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부모에게 하나님이 누구인지, 왜 하나님을 향해야 하는지, 이 땅을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야기할 수 있는 권위를 부모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규례와 법도를 가르치는 것이 바로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입힐까, 무엇을 먹일까, 어떤 좋은 것을 해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에게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삶의 기준을 주고 옳은 길을 선택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부모로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인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말씀을 입으로 가르치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 내 마음, 내 습관, 내 태도 등등 내가 살아가는 모든 것을 자녀는 여과 없이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생각하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할 때 아무리 멋진 인생을 살았다고 하더라도 자녀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상담을 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자녀문제는 부모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부모의 왜곡되고 어긋난 사랑, 부족하고 미숙한 사랑이 자녀를 힘들게 하고 자신 또한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거의 다입니다. 방치해놓은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자신의 자녀에게는 너무나도 세심하게 양육을 합니다. 그 양육을 받은 자녀는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자랐기에 자신의 자녀를 사랑하는 길은 방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임된 자녀는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자신 중심의 왜곡되고 훼손된 관점은 계속 돌고 돕니다.
하지만 우리의 아바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온전합니다. 뺄 것도 없고 더할 것도 없습니다. 때로는 단호하고 때로는 한 없이 자상하시며 때로는 그 사랑의 끝을 가늠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온전한 부모가 되는 길은 예수님이 걸어가신 그 뒷모습을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뒷모습을 자녀가 보고 또 따릅니다. 이것이 자녀를 온전히 키울 수 있는 길임과 동시에 부모가 공경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부모도 다 처음해보는 것입니다. 자녀는 부모에게 너무 큰 것을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도 자녀는 자신이 처음 양육해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옳음에서 하나님의 옳음으로 옮겨와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그 예수님이 가신 길을 따라 걷는 부모라면 어떤 조건도 달지 말고 공경하며 순종해야 합니다. 무지해 보일지라도 하나님이 주신 권위를 인정해야 합니다. 이것이 척박한 이 땅에서 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우리의 가치와 관점, 세계관이 생겨나는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부모답게, 자녀답게, 가정답게 세워지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에베소서 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