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고 해서 인생이 갑자기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렇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믿음으로 단번에 우리의 신분은 바뀝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내가 살아온 생각, 모습, 태도, 가치는 한 번에 바뀌지 않습니다. 그 유명한 ‘구원을 받았지만(already) 아직 구원받지 못했다(not yet)’는 의미가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생각은 하는데 아직 내 모습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필요하고 과정이 필요합니다. 모든 선택의 과정 가운데 갈등을 피할 수 없고 그 갈등에서 선택과 결단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지금껏 살아온 가치를 쉽게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생각이 바뀌어도 몸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결단을 하려고 해도 그 동안 내가 선택했던 방법으로 나도 모르게 선택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말씀대로 살고자 결단은 했는데 잘 되지 않으니 낙심만 커져갑니다. 다시 옛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납니다. 변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변변치 못한 자신의 모습으로 과정의 시간까지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생겨납니다. 이러한 과정을 벗어나면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힘겹게 선택과 결단은 했는데 나중에 돌아보니 그 안에도 내 생각이 가득하게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내 중심적 사고와 욕심,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녹아져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은밀하고 영악하게 옛모습이 새로워진 나를 뒤흔드는 것입니다. 포장하고 합리화시켜놓고 하나님의 뜻대로 했다고 스스로 믿고 싶어집니다. 가장 먼저 속는 것은 자신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감쪽같이 속여 버리기 때문에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성경에서는 이것을 은밀한 죄로 규정합니다.

 

모습은 경건해보입니다. 교회에 출석한 이후로 변한 것처럼 여겨집니다. 몸도 마음도 가볍고 무언가 괜찮아지는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속이고 합리화시켜버리면 금세 제자리입니다. 겉으로 보여진 것은 많으니 다시 힘겹게 포장하고 가면쓰는 일을 해야만 합니다. 평안함과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야 할 신앙생활이 또 다른 노동이 됩니다. 스스로를 속이고 남을 속이고 또 하나님을 속이기 위해서 더 철저하게 버림받은 인생을 살아내야만 합니다.

 

그래서 늘 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내 마음, 생각, 말, 습관, 태도, 관점, 가치를 늘 살펴보아야 합니다. 내가 하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할 때, 그리고 무릎을 꿇고 주님으로 인정할 때 깨닫게 되는 일입니다. 은밀한 죄는 회개의 기회를 상실하게 합니다. 스스로에게 잠시 위로를 줄 뿐 새사람이 된 하나님의 자녀 된 신분까지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나도 감쪽같이 속아 버립니다. 은밀한 죄의 파괴력입니다.

 

늘 하나님의 얼굴 앞에 보여짐을 잊지 말고 우리 마음과 삶을 보시는 하나님께 정직함으로 나아가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이는 내 눈이 그들의 행위를 살펴보므로 그들이 내 얼굴 앞에서 숨기지 못하며 그들의 죄악이 내 목전에서 숨겨지지 못함이라” (예레미야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