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은 가늠할 수 없습니다. 우리 가운데 그만큼의 사랑이 없기 때문이며 아직 그 사랑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기에 그렇습니다.
어제 아버지가 24일 만에 퇴원했습니다. 아직은 병색이 짙고 드시는 약도 많고 조심해야 할 것도 많지만 많은 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회복될 수 있었습니다.
거의 매일 병원을 찾으며 복음을 전하고 위로하며 말벗이 되어 드렸더니 긴장이 풀렸는지 어젯밤에는 앓아 누워버렸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누구든지 사랑하기를 그치지 않으시며 그 또한 존중하시고 영혼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포기하지 않으시기에 환란이나 곤고나 질병, 어떤 어려움도 우리에게 허락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사랑의 깊이입니다.
둘째, 이기지 못할 시험은 주시지 않습니다. 질병의 수준, 병원비, 고통의 깊이 등 모든 것이 완전히 맞춤형 고난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절망의 정도, 생각의 깊이, 회복의 속도 등 매순간마다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섬세한 터치들과 기적의 조각마다 저 또한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순간마다 깨닫게 하셨습니다.
셋째, 순종은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자만 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된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 생각은 판단하는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된 순간 아버지에게 하나님이 돌이킴의 마지막 기회를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저 또한 그 계획하심에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내 감정과 생각은 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마음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순종은 내가 죽고 주님을 따르는 일임을 다시 알게 된 것입니다.
일상의 순간마다 “그러면 그렇지. 아버지가 그렇지. 그럴 줄 알았어. 아...” 라는 탄식과 한숨이 나올 때마다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만 보았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내 생각과 말을 멈출 수 있었고 오직 하나님의 마음과 말씀만을 대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적인 판단과 같은 모든 요소를 내려놓고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성령님의 섬세한 터치들을 아버지한테 말씀으로 상세히 설명드릴 수 있었습니다.
퇴원하는 도중 차에서 아버지에게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지요. 아버지가 생각하실 때도 하나님의 섬세한 터치를 경험하셨으니 잘 아실 텐지만 하나만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아버지를 깊이 사랑한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지금의 어려움을 주셨고 낮추셔서 거듭나는 것을 원하신다는 것, 더 아프고 힘든 일을 겪으며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고백을 하는 것이 아닌 오직 하나님이 전부되는 지혜로운 분이 되시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오직 성령님의 일하심만을 따라 생각하고 말하고 따랐던 병원에서의 생활이었고 마음 깊이 번져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주신 은혜의 열매를 취해 먹고 있으며 이 일을 함께 겪는 가족들 또한 그럴 것입니다. 성령님과 동행하는 모든 이들이 취할 수 있는 사랑과 은혜입니다.
깊이와 너비를 알 수 없는 끝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바라보며 어떤 어려움 가운데서도 기쁨과 평안을 놓치지 않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고린도전서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