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의 대형교회를 보며 한국교회가 성장했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는 이미 많이 무너져 있습니다.
일 년에 문을 닫는 교회는 무려 이천 개가 넘습니다. 대부분의 큰 교회도 자신들의 수준보다 더 큰 빚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한 후 10년 정도 지나면 성직자로서 사명을 감당하는 숫자가 10%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이비종교단체인 신천지가 코로나로 인해 적나라한 그들의 모습이 세상에 보여짐으로 경악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예수라는 이름, 교회라는 이름을 사용함으로 인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를 이들과 똑같이 여기는 일도 발생합니다.
더 큰 위기는 여기에 있지 않습니다. 기독교의 역사를 보면 그리 순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늘 핍박과 박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세상과 다른 가치를 지니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진짜 교회의 위기는 예수님을 잘 믿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교회에 성도가 줄어들고 교회가 문을 닫는 것이 위기가 아니라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큰 위기입니다.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믿음을 고백은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믿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내 생각과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삶의 모습과 태도도 그대로입니다. 세상을 향한 가치와 관점은 그대로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세상의 위기에 교회와 성도는 대처방법을 모릅니다. 평소에 무엇이 먼저이고 나중인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 없이 살다보니 이런 위기의 때에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지 못합니다. 똑같이 두려움만을 품고 허둥대며 살아갑니다.
겉으로 볼 때만 성도일 뿐 세상과 똑같이 살다보니 하나님 자녀로서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빼앗겨버렸습니다. 빼앗길 것이 없는 껍데기만이 우리의 신앙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도의 자리에서도 내 뜻을 구하고 어떻게든 내 뜻만을 관철시키려고만 합니다. 무언가 해달라고만 애쓰며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뜻과 때 안에서 견디고 버틸 힘을 달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순종하며 따르는 인생이 되는 것이 어느덧 사라져 버렸습니다.
성도, 하나님의 자녀는 세상에 속하였으나 그리스도를 따르며 살아가는 구별된 존재입니다. 적지만 없어서는 바다의 염분처럼, 적은 양이지만 넣지 않으면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없는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작은 불빛이지만 숨겨지는 빛이 아닌 나와 주변을 밝히는 빛이 되어야 합니다.
위기의 때에 빛을 발하며 세상과 구별되어지는 거룩함의 맛을 세상에 소개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성도(聖徒)입니다. 믿고 결단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자가 성도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세상에 보내신 이유와 목적을 깊이 묵상해보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마태복음 5: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