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지 않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자신만이 옳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교만입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서 모난 부분이 깨어지고 자신만이 옳다는 철옹성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수용성이 생겨나게 됩니다.

어려움은 교만을 깨고 겸손함의 자리로 인도해줍니다. 혼자에서 어울림으로 이끌어줍니다. 개인주의적 삶에서 공동체의 삶으로 돌아오게 만듭니다.

 

하지만 인고의 세월 가운데 교만이 깨지지 않는다면 철저히 혼자만의 인생이 됩니다. 세상적으로 볼 때 많은 것을 소유하고 어느 정도의 사회적 위치에 올라 있을지는 모르지만 의미와 가치를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추운 겨울은 지나갑니다. 곧 따스한 봄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냥 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와서도 안 됩니다. 겨우내 버티고 견디며 싹을 틔울 준비를 하지 않으면 봄이 오더라도 누군가에게만 의미 있는 봄이 되게 됩니다.

 

교만은 생명 없는 인생입니다. 혼자만 살아남아야 하는 무인도에 갇힌 인생처럼 생존만이 유일한 삶의 목적이 됩니다.

곰곰이 기도해보니 코로나바이러스는 교만한 삶, 나만의 삶을 깨고 겸손함, 공동체의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해주며 일상에서 감사의 삶으로 변화시켜주는 역할해주는 것 같습니다.

 

내가 지금껏 당연하다고 여기며 살아왔던 모든 것이 할 수 없는 것이 되고 불평하고 원망했던 것이 얼마나 감사할 것이었는지를 느끼게 해줍니다. 얼마나 나만을 위해 교만하게 살아왔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것입니다.

 

무언가 잘 되기 위해 아등바등 살던 인생, 좀 더 승진하고 좀 더 소유하기 위한 인생, 자녀에게 좀 더 좋은 것으로 주기 위한 인생, 먹고 살아가는 것이 전부인 인생을 돌아보게 합니다. 온 국민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교만이 깨어지고 겸손함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나만을 위한 인생에서 함께 함의 인생으로 돌이켜지는 중입니다.

 

이제는 세상 어떤 것보다 마스크가 가장 중요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서 몇 시간이고 줄을 서서 내 가족의 안위를 챙기고 있습니다. 또 다시 삶의 중요한 마스크를 채워놓기 시작합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의 나만을 위한 인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깨우침이 없는 고난은 오직 힘든 경험만이 남을 뿐입니다. 하지만 철저히 깨닫고 돌아서 회개함으로 겨울을 보낸 사람, 교만이 깨어지고 겸손함을 배운 사람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어울림의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내 삶의 교만은 무엇이었나요? 혹시 하나님이 계셔야 할 자리에 내 생각을 가득 채우며 내가 자리하고 있지는 않았나요? 감사할 것을 불평으로 뒤바꾸며 살지는 않았나요? 부르심이 아닌 본능만을 쫓아 살고 있지는 않으셨나요?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내는 것은 중요하지만 의미 없이 상처만 품는 일이 되지 않도록 깨어 겸손함으로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교만의 자리에서 내려와 기도하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되었느니라” (고린도전서 10: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