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지만 컴퓨터를 통해야만 가능합니다. 과학이 발달하고 인터넷이 일상이 된 세상은 사람과 사람의 직접적인 소통은 단절됩니다.
이러한 패턴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연결되고 인공지능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연구와 개발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개발된 것으로 사람들을 단절시키지만 이러한 것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전기, 공학, 컴퓨터 과학 등이 융합되지 않으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대학의 교육은 협력하고 융합하는 프로젝트형 수업과 연구로 진행됩니다. 교수는 모든 교육의 소스를 오픈하고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코치의 역할만 합니다.
몇 달 동안 함께 모여 토의하고 만들고 수정하고 고치는 일을 반복하며 교수의 코칭이 곁들여져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여기에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째는 함께 해야만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는 협동함의 중요성을 경험하는 것, 둘째는 만들어낸 결과물이 실질적인 사용과 연결되어 취업으로 연결된다는 것, 셋째는 수많은 실패를 거듭함을 통해 두려움을 없앤다는 것입니다.
분야별, 성향별 모든 것을 충족하는 지금 이 시대가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살펴보면 모든 사람들이 개인주의로 살아갑니다. 피해를 주지 않고 나도 피해를 입지 않는 것, 돈을 빌려주지도 않고 꾸지도 않는 것. 다시 말해서 나만 잘 되면 된다는 점잖은 이기주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에 이단이 건물을 짓고 들어와도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지금 내 교회가 바쁘고 내 교회 근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도 큰 관심이 없습니다.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것처럼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커다란 착각입니다.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갈 수 없을 뿐 아니라 지금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모두에게 영향이 미쳐집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반드시 그렇게 됩니다.
교회라는 공동체는 늘 함께 함, 연합을 강조합니다. 세상에서의 만남처럼 비즈니스적 만남, 서로의 필요에 의한 만남이 아닌 오직 복음,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살아감의 만남입니다. 어떤 이해관계도 없이 모이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형제, 자매로서의 만남이 되어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누리는 가족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울타리를 넘어 사랑과 생명, 복음을 전하는데 그 존재목적이 있습니다. 개인주의는 교회에서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품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교회에서 길러질 수 있습니다. 연합과 함께 함을 배우고 헌신과 희생을 경험한 사람, 하나 됨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마음에 품은 사람, 만남과 함께 함이 일상이 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시대의 흐름은 단절이지만 그 시대를 만들어내는 흐름은 함께함에 있습니다. 서로의 지식과 삶을 내어줘야만 만들어낼 수 있는 융합과 연합에 있습니다. 시대를 읽어내고 교회를 섬기면 가능한 일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를 세워가는 교회를 사랑하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또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 (에베소서 1: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