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가 잘 되는 음식점은 재료도 좋은 것으로 사용하고 맛도 좋을 뿐 아니라 양도 푸짐합니다.
장사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처음부터 손해 보지 않으려고 하고 원가계산을 치밀하게 해서 조금 더 남기려고만 합니다. 하지만 남기려고 할수록 대박은 멀어져가는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萴生 必生萴死), 죽고자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하면 죽을 것이다.’ 믿음도 그렇습니다. 높아지려고 하는 자는 낮아져야 하고 살려고 하는 자는 죽어야만 한다고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신기한 것은 어렵고 힘들고 너무나도 처절한 상황으로 내몰리게 될 때 정말 맡겨야 하는 순간에 믿지 못하고 내가 더 살아난다는 사실입니다. 죽으려고 하다가 죽어야 하는 순간에 살아야 한다는 본능이 진리를 삼켜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어찌 희생도 헌신도 없이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한 알의 씨앗이 땅에 묻혀 자기 한 몸을 던지지 않고서 어찌 열매를 경험할 수 있을까요?
알고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지 않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손해보고 싶지 않고 내가 아닌 모두를 위해 그렇게 희생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 땅은 사명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누가 인정을 하던 하지 않던 관계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내는 것입니다. 이런 사명자로 인해 수많은 사건과 사고, 말도 안 되는 정치, 경제, 문화적 상황 가운데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우리가 오늘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보기 좋은 것만으로 불가능합니다. 인정받는 자리에서만으로는 안 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한 알의 썩어지는 밀알이 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자신을 부인하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내 안에 내가 죽어야 부활을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 생각과 삶의 중심이 아니라 나를 위해 끝까지 순종하신 그 사랑, 십자가 중심으로 살아내는 것, 그 사랑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게 된다면 이 땅에서도 온전한 인생, 빼앗기지 않고 살아가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맛집이 되기 위해서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푸짐하게 주는 것처럼 우리 또한 신실한 자녀가 되기 위해서, 이 땅에서 영향력을 끼쳐내기 위해서는 묻혀야 하고 손해 봐야 하는 것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진정한 생명을 경험하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요한복음 12:2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