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두려워합니다. 상처를 좋아할 사람은 없지만 그렇다고 상처를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모가 난 곳을 깨서 온전케 해주고 세상이 아닌 하나님을 따라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상처를 경험한 적이 없다보니 그저 상처가 두려워 피할 것으로만 여겨집니다. 그래서 하는 일이 내 주변에 울타리를 치는 일입니다. 상처받을만한 상황조차 만들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울타리가 나를 보호해줄 것처럼 보여 지지만 결국 그 울타리는 세상을 향한 견고한 벽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남은 넘어오지 못하고 나는 넘어갈 수 있는 울타리로 여기지만 결국 나도, 남도 넘어올 수 없는 나만의 벽이 만들어집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 벽은 높아져 이제 밖을 보기도 힘들게 됩니다. 나를 보호하려는 울타리가 세상과 나를 격리시켜버리는 벽이 되는 것입니다. 상처의 위력이 그만큼 큰 것이기도 하지만 상처를 받지 않으려는 상태의 위력이 더 강력한 것입니다.

 

인생은 머물러 있을 수 없는 여정의 연속입니다. 이 땅이 아닌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고 그 본향(本鄕)을 바라보며 나그네와 같이 살아가는 순례자와도 같습니다. 울타리든 벽이든 나그네에게는 필요 없는 것입니다.

 

내 중심으로 생각하다보면 너무나도 쉽게 알 수 있는 울타리와 벽을 구분할 수 없게 됩니다.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보면 살기 위해 애쓰게 되고 견디고 버티며 살다보면 결국 나를 보호하고 나만 불쌍히 여기고 나만 사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들은 늘 예수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히브리서 3:1). 상황과 환경, 상태를 묵상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울타리 작업을 하고 있게 됩니다. 상처에서 멀어지고 싶은 마음만 가득해집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순례자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본향을 그리게 됩니다. 이 땅이 아닌 하나님의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나를 위해 이 땅에서 모든 간고와 질고를 경험하신 예수님으로 위로받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으로 덮어지고 우리의 시선이 하나님의 시선을 향하게 됩니다. 울타리와 벽은 생각지도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삶이 성령님과 동행하는 온전한 순례의 길이 되는 것입니다.

 

삶에 매몰되지 말고 모든 것 위에 뛰어나신 예수를 바라고 깊이 생각하며 상처까지도 내어드릴 수 있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졌음이라”

 (골로새서 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