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교회 창립 4년 만에 두 명의 첫 세례자가 있었습니다. 더 뜻깊은 것은 예수님을 전혀 믿지 않는 분이었고 또 부부였고 자녀까지도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막내딸이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것, 숙모 되는 우리교회 집사님이 오랫동안 품고 기도한 것, 어렵고 힘든 시기에 예수님을 만나게 됐다는 것, 그 이후 성령님의 터치해주심이 마치 영화의 각본처럼 줄줄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이루어졌습니다.
처음이라 준비해야할 것이 정말 많았습니다. 추수감사, 세례, 성찬을 모두 함께 진행하는 예배였기에 몇 번이고 머릿속에 장면을 그리며 준비했습니다. 심지어 예배 콘티도 만들었습니다. 기도 또한 멈추지 않았습니다.
세례를 준비하며 참 많은 생각이 났습니다. 전도하신 집사님한테 이들 부부의 얘기를 들었던 날, 부부를 처음 만났던 때, 그들을 품고 기도하던 것, 자녀들을 어떻게 하면 기쁘게 해줄 수 있을지, 어떻게 양육해야할지를 고민하던 것, 이들이 만난 어려움 가운데 성령님이 붙들어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한 것.
예배시간 눈물을 흘리는 부부를 보며 함께 울었던 것, 은혜를 함께 나누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찬양했던 것, 상심과 감사를 함께 나눈 주옥같은 시간들이 모두 기억났습니다. 세례받기 이틀 전 교통사고가 난 것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머무시며 제자들과 함께 살아갈 때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울고 웃는 것을 함께 하는 것, 삶을 공유하고 나눈 것이 가족이고 교회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뻐하고 축하하는 모습을 보면서 울컥했습니다. 좋은 날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힘써야 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물세례를 주면서 성령세례까지 함께 주실 것을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한 영혼이 하나님으로 인해 생명을 얻었기에 하나님께 돌아오는 일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먹고 살아가는 것, 소유하고 과시하는 것, 내 만족과 기준으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이 세상의 삶에서 하나님을 향해 나온다는 것은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그 기적의 끝은 찬란하지만 처음은 늘 광야에서 시작됩니다. 내 연약함을 알고 세상의 헛됨을 알고 돈과 소유가 아닌 기쁨과 평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는 사람이 하나님을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처절한 고독과 외로움 속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어려움과 환경에서도 늘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한 사람, 하나님이 주고 있는 시선에 눈을 맞춘 사람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속하여 제각각, 자기 소견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에게 어려움이 없이는, 광야에 놓여짐 없이 하나님을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광야에 놓여 있던 부부가 예수님을 만나 빛으로 나와 세례를 받는 것이 얼마나 기적과도 같고 한없이 기쁜 일이지 모릅니다. 피곤함에도 늦은 시간까지 세례예식 사진을 또 보고 또 보며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세상 무엇보다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을 구하고 시선을 하나님께로 돌릴 때 하나님과 만나는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찬란함의 시작이 되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로마서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