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는 현재 다니엘기도회 중에 있습니다. 토요일이었습니다. 신나게 놀아야 할 시간에 교회를 가자니 마음이 좋지 않았나봅니다. “아빠, 토요일까지 가야해요?”
그래서 단호하게 얘기해줬습니다. “너희 아빠는 목사란다. 지금 하나님이 아프리카로 가라면 가야하는 사람이야. 다른 사람들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살아야 이유란다.”
아들의 입이 금세 닫혔습니다. 마음 한 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있어서 속으로 잠시 기도하다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목사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 거룩한 백성인 성도라면 나를 지으시고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맞습니다.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우리와 연합을 이루시는 성령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것은 목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을 믿는 백성, 자녀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입니다.
내가 편한 것,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만을 찾다보면 절대로 순종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진리라고 믿기는 하지만 세상의 것을 향해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내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생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세상에 잘 되는 것, 성공하는 것, 잘나가는 것, 부유한 것에 치우쳐 초심을 잃고 세상의 손가락질까지 받게 되는 것입니다.
순종은 내가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이상 그 뜻대로, 주신 때에 맞춰 하나님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 되어야만 합니다. 때로는 상식이 아닌 것처럼 보여져도, 때로는 무식하게 보일지라도,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내 삶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고 동행하는 것이 순종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순종은 순종함에 그치지 않습니다. 순종은 자유함을 가져다줍니다. 세상에 매인 것으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순종해야 합니다. 세상의 것에서 벗어나 하나님으로 옮겨올 때, 순종할 때 진짜 자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세상의 것에 이미 길들어져버려 입술만 하나님을 향할 뿐 내 몸과 마음은 세상에 익숙해져 있고 치우쳐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열심히 하나님을 향하는 사람도 많이 왜곡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옳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옮겨 여기게 하며 자신 또한 그렇다는 것을 보이는 그 무언가로 향하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합니다.
순종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걸어가신 그 길을 걷는 것입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맡기고 함께 걷는 것입니다.
아담이 순종하지 못함으로 우리 삶에 죄를 들여왔고 예수님의 순종하심으로 구원을 얻게 된 것을 깊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순종을 제사보다 낫고 숫양의 기름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이유입니다.
익숙함, 편안함이 아닌 순종함으로 살아내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로마서 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