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어제 늦은 오후, 군부대에 가서 성경 세미나를 인도하고 왔습니다. 벌써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하고 있는 일입니다.

 

종교생활을 강요할 수 없고 병영생활이 자율화 되고 휴대폰이 풀려서 많이 병사들이 참석하지는 못합니다. 그 가운데 휴식을 포기하고 하나님 말씀을 들으러 나온 것만으로도 대견합니다.

 

시작한 이유는 군인들도 청년이기 때문입니다. 진중세례를 많게는 수천 명씩 주고 논산 연무대에서 훈련병들이 부르는 실로암 떼창이 인터넷을 떠돌며 군선교의 열매들을 보여주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민간교회에서 군교회에 와서 예배를 인도해주고 찬양집회를 진행해주며 연합하지만 실제로 성경말씀을 가르쳐주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군목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도 어렵습니다.

 

군선교를 시작한 두 번째 이유입니다. 정말 복음이 필요하고 하나님 말씀이 세워질 수 있는 자대에서 예배에 참석하는 것만도 버겁기 때문입니다. 훈련과 정비, 나름대로의 광야, 그리고 자유 때문입니다. 

삶의 기준과 가치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워져야 하고 홀로 걷는 인생을 마주한 청년들이 예수님의 손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가는 것만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제도 몇 안 되는 병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마음속으로 실망감이 있었습니다. 준비해 온 강의를 많은 병사들이 들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강의를 하며 눈을 마주치는 순간 모든 것을 쏟아 붓게 됩니다. 잘 모르겠다는 눈빛, 알 것 같다는 눈빛, 처음 들어본다는 눈빛, 헷갈린다는 눈빛, 이제야 알겠다는 눈빛들이 마음에 담겨 힘이 됩니다. 

 

매여 있는 몸이지만 참자유를 배우고 참제자가 되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병사, 청년들이 함께 경험할 수 있기를 더 많은 분들이 진중세례 뿐 아니라 자대에서 양육되어지는 것에 힘을 쏟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병영생활 뿐 아니라 병사들은 제대하고 힘겨운 현실을 다시 마주해야 합니다. 그 가운데서 시작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주신 약속에 있습니다. 각자의 교회로 돌아가 허리의 역할을 해야 하기도 합니다. 양육되어져야만 합니다.

 

군인도 청년입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관계없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고 그 말씀으로 살아가는 제자가 군대 뿐 아니라 우리가 접하는 모든 곳에서 세워지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한복음 8: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