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바다 갯벌에 갔다가 조개와 게를 잡은 딸이 놓아주지 않고 끝내는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결국 밤새 썩어버려 역한 냄새로 딸아이는 헛구역질까지 합니다. 생명이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해주고 밖으로 나와 땅을 파고 묻어버렸습니다. 

 

딸아이가 묻습니다. “왜 이렇게 토할 것 같은 냄새가 나는 거에요? 견딜 수가 없어요. 이런 냄새는 처음이에요.” 

답해줬습니다. “살아있을 때는 모르지만 생명을 잃게 되면 다 썩어 세상에도 없는 이런 냄새를 풍기는 거란다.” 딸아이가 놀라운 이야기를 합니다. “아빠도 죽으면 저런 냄새가 나요?!”

 

조금 놀랐지만 하나님이 사람을 흙으로 만드셨기 때문에 우리 몸은 땅에 묻히고 흙으로 돌아가고 우리 영혼은 하나님에게로 가는 것을 다시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아빠도 죽으면 저런 냄새가 날 거야. 누구나 마찬가지고...”

 

이 얘기를 하는 순간 떠오른 것이 있습니다. 밤새 묵상하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살아있기는 하지만 무언가에 매여 생명을 잃고 사는 사람. 자기 자신에게 속고, 상대방에게 속고, 사단에게 속아 이리저리 휘둘리며 살아가는 사람, 감정에만 매여 있는 사람. 살아있어야 하는데 영혼은 죽은 체 어디서 와서 왜 살며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사람. 

영혼의 생명이 죽고 완전히 썩어버려서 이들의 삶 속에 나는 냄새, 영혼에서 나는 악취는 얼마나 심할까? 

어떤 사람은 분노, 어떤 사람은 쾌락, 어떤 사람은 소유, 또 어떤 사람은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이 삶을 이끌어가는 힘이 됩니다. 

 

무엇이 자신을 속박하고 영혼의 생명을 빼앗아 가는 줄도 모른 체, 자신에게서 나는 악취를 맡으며 옆 사람에게서 나는 것처럼 여겨 눈을 흘기고 그들을 피해 불평하며 다른 곳으로 향합니다. 

살아있다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살아있을 때는 갯벌 냄새와 비린 바다냄새가 가득했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생기와 향기가 있습니다. 

잠들어 있던 우리 영혼이 깨어나는 순간 지식, 감정, 이성, 경험으로 판단하지 않고 모든 것을 생명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생명의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며 자녀라는 것. 하나님이 나의 주권자 되시고 창조자 되신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깨닫게 된다면 썩어 없어질 것이 아닌 영원한 것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 땅에 속한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바라보게 됩니다. 

내가 품고 있는 것은 생명입니까? 세상의 것입니까? 
그리스도에게 속하여 살아갑니까? 세상의 것에 매여 살아갑니까?

 

내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생각, 내 때가 아닌 하나님의 때, 내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을 사모하고 그 걸음을 따라 걷는, 생명으로 향하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고린도후서 2: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