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어제 기도하다가 그만 저도 모르게 해버린 기도가 있습니다.

 

하나님, 이제 저를 좀 유명하게 해주셔야겠습니다. 아무리 온전한 복음을 전해도 들어야 할 사람이 있어야죠. 옳은 소리를 해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진실된 목회를 해도 함께 말씀으로 살아가야 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기도에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구나. 그래서 다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틀린 생각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나님 말씀대로 순전하게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삶을 보여주고 전해주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선한 영적 영향력을 끼치는 일입니다.

 

기도했던 내용 중 유명해지기를 원한다는 것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역량과 조건이 갖춰지기를 원한다는 기도였습니다. 잘못된 기도는 아니었기에 묵상해보았습니다.

 

묵상하다보니 답답했었구나. 조급한 마음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본질을 잠시 놓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초심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노트를 펴고 지금껏 하나님이 나를 인도하시며 행하신 일의 동선을 그려보았습니다. 그 가운데 내게 주어진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았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살펴보며 기도했습니다.

 

안개가 걷히듯 답답함, 조급함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통해 하고자 하시는 일이 선명해집니다. 지금의 때에 무엇을 해야 할지가 더 분명해졌습니다. 열정도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몇 가지에서 속지 않았기 때문에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었습입니다.

 

첫째, 내가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피하지 않고 하나님께 나아온 것입니다. 열등감, 자책감으로 낮은 자존감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둘째, 감정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답답함과 조급함에 휩쓸리지 않은 것입니다. 내 형편과 감정이 아닌 하나님의 일하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셋째,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이 분명히 있다는 믿음입니다.

넷째, 모든 것을 가지고 다시 기도의 자리로 나온 일입니다.

 

나 스스로를 지혜롭다고 여기는 것은 교만이지만 지혜를 구하는 것은 지혜로운 자입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 나 스스로 지혜롭다는 여기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에 하나님 앞에 서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푸른 풀밭으로 인도하여 먹이고 재우고 돌봐주는 목자와 같이, 그 사랑을 받는 양과 같은 삶이 지혜로운 삶입니다. 내 생각이 아닌 목자의 생각을 따르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자녀답게, 성도답게 살아가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어리석은 자가 되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 (고린도전서 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