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아기가 걸음마를 시작할 때 다리에 힘이 없어 딛고 일어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균형을 잡는 것 또한 쉽지 않아 엉덩방아 찧는 일을 반복합니다.

 

일어나는 것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걷는 일입니다. 그 어려운 걸 또 해냅니다. 불안하게 한 걸음씩 발을 떼지만 곧 뛰듯 걸으며 소리를 지르고 얼굴에는 생기가 넘쳐납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발걸음을 떼어 걷는 것은 시작했지만 아직 불안할 뿐 아니라 어디까지 가야할지 어떻게 멈춰야할지는 몰라 불안함이 얼굴에 드러납니다. 그 때 엄마가 나타나 손바닥을 치고 격려하며 여기까지 오라고 합니다. 아기가 그 품에 안 길 때 알 수 없는 평안함과 기쁨, 그리고 성취감이 넘쳐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 신앙의 걸음걸이도 걸음마 하는 아기와 똑같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걸어보려고 합니다. 결단을 내리고 하나님의 말씀에서 배운 대로 발걸음을 떼어 보려고 합니다. 삶과 말씀의 균형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아 엉덩방아 찧는 일을 반복합니다.

 

이전의 생각들이 방해해서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너무 무모해보이고 두려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가지 않아본 길을 선택하고 걸어야 합니다. 어떻게든 발걸음을 떼어 봅니다. 그리고 걷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걸어야 할지를 모르고 어디가지 걸어야 할지도 모르니 금세 얼굴에 두려움과 불안함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괜히 시작했다며 자책하고 잘 걷는 사람과 비교하며 열등감이 품습니다.

 

이때가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찾아야 하고 주시는 격려와 존재를 바라보며 그 품으로 안겨야 할 때입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평안과 기쁨, 성취감이 넘쳐나기 시작합니다. 말씀과 삶의 괴리를 극복하는 순간입니다. 자라지 않을 것 같던 씨앗에서 믿음의 떡잎을 내는 순간입니다.

 

아기 때는 엄마 젖이나 분유를 먹습니다. 이빨이 돋아나기 시작할 때 먹거리를 곱게 갈아 끓여 이유식으로 먹입니다. 조금 더 자라면 어른들이 먹는 밥도 함께 먹게 됩니다.

 

엉덩방아를 찧으며 일어나고 일어나서 걸음을 디뎌내고 균형을 맞추며 걸어내는 일. 그리고 다시 엄마의 품에 안기는 일. 젖부터 시작해서 이유식을 먹고 고형식의 음식을 먹는 것은 삶의 본질입니다.

 

인생의 길을 걸을 때마다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보고 그 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신앙의 본질입니다. 먹여주시는 것을 먹으며 성장하고 자라나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의 본질을 회복한다는 것은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기본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약하고 두렵고 떨렸던 그 때 예수님의 손을 잡았듯 다시금 그 손을 잡는 일입니다.

 

아기가 걸음마부터 어려운 인생살이를 시작했던 것처럼, 엄마의 품에서 평안과 기쁨을 누렸던 것처럼 본질과 기본인 하나님 말씀에 충실함으로 성령님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고린도전서 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