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바이블Talk]
“사랑과 충성”
시골에 계신 목사님이 도시에서는 개를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말씀인즉슨 도시에서 개, 고양이를 데리고 저수지에 낚시하러 왔다가 유기하고 가버려서 주변에 누렁이, 흰둥이가 아닌 집에서 기르는 개, 고양이가 엄청 많아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버려진 그곳에서 주인이 언제올까 기다리고 있는 개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시다고 하셨습니다.
얼마 전 영상을 하나 봤습니다. 어떤 믹스견 한 마리가 어떤 집 앞에서 계속 머무르고 밥을 줘도 먹지 않으며 머무른 시간이 벌써 10일. 사연을 취재해보니 할아버지가 믹스견을 키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입원하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믹스견은 할아버지를 날마다 기다린 것입니다. 영문도 모른 체 밥까지 굶어가며 10일 동안 그렇게 주인을 기다린 것입니다. 주인을 향한 개의 충성심입니다.
이쁘고 귀엽다고 생명을 집안에 들였다가 여의치 않아 집으로 찾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서 버리고 가는 사람들. 그런 사람을 주인이라고 여기며 기다리는 동물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기 위해서, 그 사랑을 나누어주시기 위해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그런 하나님을 배반하고 죄를 향하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매번 다시금 살려내셨습니다. 그 종착점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하나뿐인 아들을 이 땅에 보내주셔서 직접 가르쳐주시고 삶으로 보여주시며 결국 그 생명을 다해 우리의 죄를 위해 희생해주셨습니다. 그 뿐 아니라 그 사랑의 절정을 통해 우리와의 친밀한 만남과 관계를 약속해주셨습니다. 성령님이 우리 각자의 삶에 와주신 것입니다.
그 사랑에 대한 반응이 바로 ‘충성’입니다. 충(忠)이라는 단어는 가운데 중(中)자와 마음심(心)자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주신 그 사랑에 감동하여 마음의 중심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사랑을 깊이 깨달은 사람은 충성하게 됩니다. 기약이 없어도 떠나지 않고 먹지 않고 기다리며 주인을 향하는 동물의 마음처럼 다 내어드리는 삶이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받은 사랑이 온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지하지도 못한 체 자신의 자녀도 왜곡되게 사랑합니다. 인지한 사람은 온전하지 않은 또 다른 방향에서 사랑하려고 합니다. 자신만의 사랑이 거듭될수록 관계는 깨어지고 오염되며 부모를 향한 자녀의 사랑이 만들어지기 어렵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을 받고 그 사랑함의 관계 안에서 하나님 자녀로서의 정체성이 세워져야 합니다. 자신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임을 알게 될 때 스스로를 사랑하고 이웃에게 온전한 사랑을 전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랑과 충성은 하나입니다. 사랑받은 자는 하나님과 스스로와 이웃에게 충성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고 하나님 자녀 삼아주시며 끝까지 사랑해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경험하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마태복음 22:3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