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하나님의 가치”

 

목사님들과의 모임이 있어서 속초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 둘을 데리고 3시간을 운전해서 가서 한 시간 정도 함께 놀아주고 암으로 고통 중이신 사모님을 뵈러 목사님 부부를 모시고 2시간 반 정도 운전해서 평창으로 갔습니다.

 

위로해드리고 함께 기도해드렸습니다. 20분 정도를 머물고 다시 2시간 넘게 운전해서 속초로 돌아왔습니다. 함께 갔던 사모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잠깐 얼굴보자고 너무 먼 길을 왔죠?”

 

저도 모르게 제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그 과정도 사랑이고 섬김입니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도 못하고 시간이 없어 씻지도 못하고 수영복을 갈아입지도 못한 체 꿉꿉하게 오랫동안 운전을 하고 저녁시간에 맞춰 급히 돌아왔습니다.

그날 밤, 아이들을 재우고 기도하다 사모님에게 했던 그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 과정도 사랑이고 섬김입니다.”

 

주일 교회에 나와 주보 순서에 맞춰 드리는 것만이 예배가 아니라 오기 전, 오는 과정, 예배드리고 가는 것, 그리고 그 다음의 삶을 살아내는 것 전부가 예배인 것처럼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4시간 넘게 가서 20분 남짓 만나고 왔기에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 과정 또한 사랑이며 섬김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신 시간이었습니다. 더 간절히 기도할 수 있었고 그 아픈 사모님을 마음에 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상에서는 늘 대가와 노력을 대비해서 생각하는 효율성, 일정한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것을 할 수 있는지를 대비하여 생각하는 능률성을 말합니다. 비용대비 수익을 가늠하는 것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나님의 가치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사랑입니다. 예배의 모든 과정은 하나님이 주신 사랑에 대한 감사,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 담겨 있고 섬김의 모든 과정 또한 하나님이 주신 사랑과 은혜를 나누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에 부어주시는 그 사랑으로 사랑받고, 그 사랑으로 사랑을 나누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너희가 우리의 편지라 우리 마음에 썼고 뭇사람이 알고 읽는 바라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한 것이며 또 돌비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심비에 한 것이라” (고린도후서 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