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에서 깊은 이해로“
어느 날 아침 아들이 작정한 듯, 한 마디를 툭 뱉어놓고 학교에 갑니다. “아빠, 우리 반 친구는 오늘 놀이동산에 간대요. 걔네 아빠 회사는 매출이 1억이래요. 다녀오겠습니다.” 그래서 잠깐 멈춰서게 하고 얘기했습니다. “아빠는 그렇게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우리도 놀이동산에는 갈 수 있어. 잘 다녀와. 어깨펴고!” 다른 아빠와 비교되어 작아지는 내 자신을 잠시 돌아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자기연민을 뚫고 아들의 마음에서 다시 생각해보니 다른 의미였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친구 아빠와 저를 비교하려고 얘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핵심은 자기도 친구처럼 놀이동산에 가고 싶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갑사정이 좋지 않은 아빠가 맘에 걸린 것입니다. 오해를 넘어 기특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말에만, 내 입장에만 초점을 맞추면 오해가 생깁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면 공감되는 깊은 이해가 생깁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친밀한 사이일수록 말, 단어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얘기하는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늘 우리의 마음을 헤아리십니다. 우리 마음 깊은 속을 바라봐주십니다. 늘 부단히도 우리를 이해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위로해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자녀의 마음을 헤아리듯, 부모의 마음을, 하나님의 마음을, 그 사랑을 바라보는 한 주가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지혜는 명철한 자의 마음에 머물거니와 미련한 자의 속에 있는 것은 나타나느니라” (잠언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