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을 사는데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수십 가지의 맛을 다 알지도 못할뿐더러 내가 좋아하는 맛이 뭔지도 잘 모르니 선택 자체가 너무 힘든 일입니다.
요즘은 취향의 시대입니다. 개인취향을 ‘개취’라며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개취에 부응하듯 수많은 아이스크림 중 자신이 원하는 맛을 선택하고 심지어 햄버거 가게에서는 치즈와 패티 등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까페에 가면 더합니다. ‘토핑’이라고 해서 음료에 무언가를 얹어 넣어 맛과 종류를 선택합니다. 내가 원하는 음료를 만들어 먹는 것입니다. 같은 음료라고 하더라도 보이는 것과 맛까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인취향이 만들어낸 문화입니다.
이러한 개인취향의 문화에서 살다보니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내가 원하는 것만 취하고 원하지 않는 것은 선택도 하지 않습니다. 내가 듣기 좋아하는 것만 듣고 내가 회피하고 싶은 말씀은 언제든 건너뛰어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내가 싫어하는 말씀을 듣게 되면 수긍하지 않는 사람 뿐 아니라 들어도 제 멋대로 해석해서 완전히 다른 말씀을 만들어냅니다. 개인취향이 영적인 영역, 생명의 영역까지 변질시킵니다. 개인취향이 문화로 너무 자연스럽게 우리 생활에 들어오다 보니 분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설교 말씀을 판단하고 누군가의 말을 정죄합니다. 개인취향으로 습득되고 만들어진 신앙의 모습을 거꾸로 진짜 말씀에 적용하며 자신만 옳은 것으로 여깁니다.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먼저 그려놓고 하나님 말씀을 대함으로 기록된 목적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말씀으로 해석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토록 변하지 않습니다. 어떤 시대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그래서 진리입니다. 그럼에도 그 진리가 내게 들어오는 순간 내 필터에 의해 진리가 아닌 것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매일처럼 반복됨으로 마음과 달리 진리에서 멀어지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진리 가운데 있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열매 없는 열정에 속아 살아갑니다.
개인취향만 존중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존중하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조금 나아가사 땅에 엎드리어 될 수 있는 대로 이 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구하여 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마가복음 14:3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