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Church

큐티/공지

코로나19로 인해 예배를 드리기 어려웠던 그 시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매일 예배를 드리고 있는 교회가 있습니다. 어제는 800번째 예배를 드렸고 초청받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계속 일정이 있던 터라서 몸은 고되고 목은 잠겼지만 말씀을 전하고 한 명씩 모두 기도를 해줄 수 있을 만큼 마음이 뜨거워졌던 자리였습니다. 오늘 아침까지도 뜨거운 마음이 계속 있을 정도입니다.

 

800일 동안 계속 된 예배, 하지만 초등학생 아이들이 졸지도 않고 끝까지 눈 마주치며 말씀을 듣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에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복지재단에 있을 때 해외로 아동을 돕기 위해 찾아가 만났던 그 아이들의 똘망똘망한 눈동자를 정말 오랜 만에 마주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뿐 아니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눈빛도 변해있었습니다. 선생님들 중 한 분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도대체 이곳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모두가 달라졌습니다.” 지난 번 메마르고 지쳐보였던 얼굴에서 생기 있는 모습이었기에 그랬습니다. 

 

800번째라는 숫자가 선뜻 와 닿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누군가는 그렇게까지 해야 할 일이냐, 예배 말고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굳이 예배를 숫자 채우기처럼 할 필요는 없지 않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무리하게 예배드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저도 그렇게 예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굳이 왜 이렇게 예배를 드리냐고 말합니다. 아이들 공부도 해야 하는데 너무 예배만 강조하는 말씀을 하셔서 걱정된다고 합니다. 예배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공부도 중요하다고 얘기 좀 해달라고 합니다.” 목사님은 분명한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자녀 된 삶을 살기 위해서 최소 1시간은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버텨낼 수 없습니다. 아무리 성적이 좋으면 뭐합니까? 영성을 다 빼앗겨 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는데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도 때마다 한 시간 기도훈련을 위해 기도회를 했었습니다. 주일예배 또한 그런 영성을 붙들기 위한 시간을 갖습니다. 이곳에서는 800일 동안 그렇게 삶으로 기도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눈빛과 낯빛이 변했는지를 마음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깨어 있겠다, 마음 다해 예수님을 사랑하겠다, 하나님 말씀을 사모하며 살겠다, 오늘도 예배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는 것은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삶의 거룩함의 영성은 내 기도의 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어떤 수고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깊고 친밀한 기도의 시간이 있어야만 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예배하는 것, 진심으로 하나님을 향하는 것이 예배하는 것, 친밀함 가운데 기도하는 것이 예배임을 기억하고 예배하는 오늘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요한복음 4:23-24)